전기공사 견적 받기
전기는 여러 번 작업하는 공정입니다.
설비에서 뼈대를 만들었다면 목공에서는 살을 붙입니다.
전기는 이 두 공정 사이에 들어가는 작업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마지막에도 전기가 들어가죠. 바로 조명, 콘센트, 스위치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기작업자 분은 인테리어 공사 중에 가장 많이 만나는 분이 되십니다. 아주 좋은 분을 만나야 합니다.
지금까지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섭외하는 과정은 다 비슷합니다. 잘한다는 업체 전화번호 찾아서 전화하고 견적 받으면 끝입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각 공정 별 간략한 소개와 견적 받을 때 고려해야 하는 부분만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기공사는?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설비 후 목공 전에 전기선들이 깔려있어야 합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감독하는 입장에서는 전기와 목공이 하루 정도 같이 작업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서로 의견을 맞춰가며 작업할 수 있기 때문인데 반드시 양쪽에 의견을 묻고 일정을 정합니다. 동선이 겹치면 일의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공정과 같이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전기에서는 아래와 같은 일을 합니다.
- 조명 위치에 선 깔기
- 가전제품 위치에 콘센트 만들기
- 인터넷 라인 깔기
- 조명 스위치 배선 및 정리
- 차단기 설치
- 조명 설치
- 스위치 설치
견적요청 할 때 고민해야 할 것들
전기 작업은 어느 집이나 거의 비슷해서 견적을 받을 때는 특이사항 위주로 정리해서 견적을 요청합니다.
- 실링팬
- 인덕션 독립라인
- 신설 콘센트 수, 위치
- 통합 전등 스위치
- 인터넷 라인
- 조명 계획
- 가전제품 위치
등 우리 집의 특별한 부분을 정리합니다.
실제 견적과 가장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이 아마 추가 콘센트가 될 거예요.
콘센트를 새로 설치하고 싶은 위치가 콘크리트 벽이면 해머드릴로 콘크리트를 깎아서 선이 들어갈 길을 만듭니다. 하나 작업하는데 15~20만 원 정도 받아요. 5개만 해도 거의 100만 원 정도라서 내가 콘센트를 설치한 자리가 콘크리트 벽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나무일 경우에는 추가비용 없습니다.
전등 스위치도 많이들 좋아하시는 융, 르그랑 등 유럽규격으로 하면 콘크리트를 까야합니다. 제품이 국내 규격과 맞지 않아요. 목공에서 벽을 새로 만들어도 거의 확실하게 콘크리트를 까야해요. 콘크리트와 나무 사이가 10cm 정도 되면 안까도 됩니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이 기존에 만들어져 있는 한국 규격 콘센트 크기일 때 조금 과장해서 유럽 규격은 초록색만큼 더 큽니다.
합판과 콘크리트벽 사이가 넓어서 벽과 간섭이 없으면 벽과 상관없이 설치가 되지만 보통 합판을 그렇게까지 떨어뜨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콘크리트를 까야합니다.
고민 많이 하고 결정하세요. 비싸지만 못했을 때 아쉬움도 꽤나 큽니다.
이 부분은 제가 잘 몰랐던 부분이라서 적당히 넘어갔더니 하고 싶은 스위치를 못했습니다.
하나당 추가요금이라서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고 견적을 요청합니다. 스위치 한 개 당 15~20만 원이면, 방 3개, 거실, 화장실, 베란다, 주방… 100만 원은 우습게 나갑니다. 게다가 스위치도 비싸고요.
계약하고 나서
사전에 조명, 콘센트에 대한 설계가 자세할수록 작업이 수월합니다.
물론 나중에 수정이 되지만 전기선이 아예 안 깔려있는 쪽에는 전선이 밖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생깁니다..
역시 작업자 실수로 저희 집이 그렇게 되었습니다. (분명히 얘기했는데 까먹었다고…)
조명 역시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조금은 상세하게 준비가 되어있어야 적절하게 전기선을 빼둡니다.
조명 라인은 천장을 통해서 작업을 하는데 천장의 나무가 길을 막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목공 작업 전에는 어떻게든 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못합니다. 도배까지 다 끝났는데 천장에 손을 댈 수가 없어요.
조명 계획, 가전제품 배치 계획, 스위치 계획이 포인트입니다.
도면을 하나 뽑아서 조명 위치 적당히 그려보고 스위치도 그려보고 하세요.
지금은 견적을 받기 위해 상세한 도면까지는 없어도 되지만 공사 시작 전에는 전기 배선의 상세한 그림을 그려두시면 좋아요. 다 내가 한다고 생각하세요. 알아서 해주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있긴 있습니다.)
마무리 (팁)
팁을 한 가지 드리면
내가 섭외한 실력 좋은 업체는 믿어도
내가 섭외한 업체가 소개해주는 업체는 믿지 마세요.
모든 공정은 작업자는 직접 찾아서 고용하셔야 합니다.
잘하는 분이 소개해준다고, 아는 사람이 소개해준다고 다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전기사장님을 도배사장님께 소개받았는데 전기 때문에 끝까지 힘들었습니다.
도배는 괜찮게 하셨습니다.
인테리어 계획은 계속 바뀝니다. 일단 적당히 견적 받고 잘하는 업체 계약부터 하세요.
업체만 잘 만나면 70%는 완성하고 시작하는 거예요.
다음 편은 전기 공사 계획 시 도움될 만한 내용을 정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