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인테리어에서 구조 설계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방 상판은 인테리어 시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잘 생각해 보면 주방에서 가장 눈이 많이 띄는 부분이 바로 싱크대가 있는 상판입니다. 요리를 할 때도 설거지를 할 때도 항상 주방 상판이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최종 마감재는 언제나 중요합니다. 마루, 장판, 벽지, 타일과 같이 사람과 직접 닿는 부분은 무엇보다 신경 써야 하죠.
주방 상판
주방 상판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겼을 때 특별히 요구하지 않는다면 인조대리석으로 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재료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하기 때문이죠. 저번 집에서는 인조대리석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재료를 고려했습니다. 처음에는 칸스톤(엔지니어드 스톤)에서 최종 결정은 세라믹으로 했어요. 세라믹은 고급 재료로 분류되는데 인조대리석보다 여러모로 장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쌉니다.
상판 종류 및 선택
| 소재 | 특징 | 장점 | 단점 |
|---|---|---|---|
| 인조대리석 | 합성수지 주원료, 다양한 디자인, 이음매 없는 시공 가능 |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디자인, 이음매 깔끔, 보수 용이, 위생적 | 내열성 약함, 스크래치 쉬움, 강한 산성 물질에 약함 |
| 엔지니어드 스톤 | 천연 석영 90% 이상 함유, 높은 강도와 내구성 | 스크래치/충격/열/오염에 강함, 위생적, 고급스러운 디자인 | 가격 비쌈, 무거움, 보수 어려움, 아주 뜨거운 것에 변색 가능 |
| 세라믹 (일반) | 고온에서 압축 및 소성, 최고 수준의 내구성, 비다공성 | 압도적인 내스크래치성/내열성/내오염성, 위생성, 다양한 마감, 변색 없음 | 매우 높은 가격, 무거움, 시공 까다로움, 모서리 치핑 가능성, 보수 거의 불가능 |
| 포세린 (자기질 타일) | 세라믹 타일의 일종, 고온에서 더 오래 구워 강도 높음 | 높은 강도와 내구성을 가짐, 다양한 디자인, 물 흡수율 낮음 | 시공 시 타일 사이의 줄눈 필요, 큰 사이즈 제작이 세라믹 상판에 비해 제한적, 깨지면 보수 어려움 |
| 스테인리스 스틸 | 모던한 느낌, 상업용 주방 주로 사용 | 최고 수준의 위생성, 내열성/내식성 우수, 청결함, 친환경적 | 스크래치/지문 취약, 차가운 느낌, 소음 발생 가능, 찌그러짐 복구 어려움 |
| 천연 대리석/화강암 | 자연이 만든 고유한 무늬, 고급스러운 분위기 | 아름다움과 고급스러움, 내열성 (화강암) | 대리석: 가격 높음, 오염/스크래치 취약, 관리 어려움 화강암: 가격 높음, 다공성으로 오염 가능, 무거움, 보수 어려움 |
인터넷상에서 조사한 재료 별 특징과 장단점을 표로 정리하면 위와 같습니다.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실제로 조사하면서 느낀 부분도 표와 비슷하긴 합니다만 일단 천연대리석은 제외하세요. 아름다움이 장점이라고 하지만 올드한 느낌입니다. (취향 존중) 인조대리석은 무난합니다. 비용을 조금 줄이고 싶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 생산되는 인조대리석은 이게 인조대리석이야? 싶을 정도로 잘 나옵니다. 오염만 잘 관리하면 오래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시장을 가보면 인조대리석은 눈에 잘들어오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인조대리석보다 칸스톤(엔지니어드 스톤)이나 세라믹 중점으로 마케팅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실제로 보면 퀄리티 차이가 있습니다. 인조대리석보다는 칸스톤이 칸스톤보다는 세라믹이 좋아 보여요. 비전문가가 봐도 다릅니다.
저는 처음에 생각했던 건 칸스톤입니다. 실제로 칸스톤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사진도 찍어두고 했는데 세라믹을 보니 욕심히 생기더군요. 결국 세라믹으로 결정하긴 했는데 시공해 주신 가구 사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천 년 만 년 살 것도 아닌데 뭐 하러 그런 비싼 거 하냐’라고 하셨었지요. 결과적으로는 마음에 쏙 들지만 언제나 가격이 문제입니다.
세라믹 (포세린??)
위의 표에서는 세라믹과 포세린을 구분해서 적어두었지만 기준이 참 애매합니다. 결론적으로 세라믹은 그냥 세라믹이고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산업체입니다. 그리고 좋은 시공사를 만나서 구체적인 조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세라믹은 중국에서도 생산하고 있고 저렴한 브랜드의 세라믹 제품에는 중국산 세라믹이 사용되곤 합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아무래도 품질 상의 문제는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꼭 공사를 함께 하실 분과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세라믹에 대해 가장 정확한 정보는 아래 블로그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찾아본 정보 중에 가장 좋은 글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Infinity 사의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일신석재에서 정식으로 수입하여 취급하고 있으며 강남에 전시장이 있습니다. 저도 방문했었는데 의외로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쓰여있는 가격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
제품은 온라인 상에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세라믹 시공
세라믹으로 결정했으면 견적을 내야 하는데 원장 단위로 견적이 나옵니다. 아주 조금만 하더라도 원장을 사야 하기 때문에 장 단위로 가격이 올라갑니다. 1장을 사용하면 200만 원인데 아주 조금 더 필요해서 1장을 넘어가면 그냥 무조건 400만 원이 되는 거죠. 좀 더 작은 단위로 공사하는 업체가 있다면 좋겠네요. 저희 집은 세 장이 필요했고 비용은 천만 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전체 주방이 아닌 세라믹 가격만입니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어서 기본 주방 상판, 아일랜드 상판, 아일랜드 치마내림, 주방 벽체까지 세라믹으로 작업하고 조금 남아서 전실 상판과 현관 쪽에도 세라믹으로 통일했습니다.
원장은 그다지 비싸지 않은데 가공비, 운송비가 비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체 시공비용이 꽤나 비쌉니다..
세라믹으로 시공할 범위를 결정했으면 다음은 타공 위치입니다.
인덕션이나 주방 수전 등을 설치하기 위해 타공을 해야 하는데 보통 타공팀이 따로 있어서 미리 표시를 해두면 타공팀 방문 시 한 번에 처리합니다. 일반적인 타공으로는 뚫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취급이 어렵기 때문에 비싼 거겠죠. 또 그만큼 튼튼할 테고요.
세라믹 식탁
마지막으로 주방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식탁 상판 또한 주방 상판과 동일한 세라믹으로 제작했습니다. 세라믹 원장으로 면적 계산 후 남는 세라믹이 있다면 가구업체에 의뢰해서 식탁을 제작하면 되는데 저희는 정말 알차게 사용해서 남는 자투리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식탁은 따로 주문했습니다. 아일랜드와 연결되는 형태로 배치하니 마치 세트로 만든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방 상판 시공 준비 순서
- 비용 선정 및 상판 재질 선택
- 상판 시공 범위 – 저희 집은 벽면과 아일랜드 치마내림까지 시공, 벽면은 타일 마감이 일반적
- 상판 선택 – 같은 재질이라도 가격이 다를 수 있음
- 주방 기구 선택 – 수전, 콘센트 등 일부 기기들은 타공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골라두어야 함
- 타공 위치 선택 – 한 번 뚫으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 시공 및 기구 설치
시공 후
인테리어 후 1년 정도 사용했습니다.
아주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오염 없습니다. 스크래치 없습니다. 그냥 처음 공사했을 때와 똑같아요. 김치국물 같은 거 흘리고 시간이 좀 지나도 알코올티슈 같은 걸로 닦아주면 완벽하게 지워집니다. 예전 집의 인조대리석은 카레 흘린 거 조금 늦게 닦았더니 오염된 부분이 절대 안 지워졌었는데 말이죠. 비싼 값은 합니다. 너무 비싸긴 하지만요..
그래도 이사를 가서 다시 인테리어를 한다면 일단 무조건 주방은 세라믹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