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결정적 한 끗,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주저 없이 ‘몰딩의 제거(무몰딩)’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인테리어에서 몰딩은 벽과 천장, 벽과 바닥(걸레받이)의 연결 부위를 마감하는 필수 요소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 몰딩은 거주자가 아닌 ‘작업자의 편의’를 위해 탄생한 요소에 가깝습니다. 몰딩의 필요성에 대해 여러 가지 기술적 이유를 대지만, 냉정하게 말해 몰딩 없이는 마감이 불가능하다면 그것은 시공자의 숙련도 문제일 뿐입니다.

위 사진은 저희 집 거실입니다.
AI로 몰딩을 적용해보겠습니다.

위 아래 몰딩이 적용된 것 만으로도 답답해보이지 않으신가요?
이 몰딩을 도대체 왜 하는 걸까요?
숨기지 말고, 없애세요.
최근 슬림 몰딩이나 마이너스 몰딩처럼 최대한 눈에 띄지 않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몰딩이 시각적으로 방해가 된다’는 점을 모두가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얇게 줄이고 벽 안으로 숨겨도, 결국 선은 남고 눈에 보입니다. 진정한 미니멀리즘은 보이지 않아야 완성됩니다.
천장의 경우 간접 조명 라인을 위해 마이너스 몰딩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하지만 조명을 넣을 목적이 아니라면, 목공 품이 많이 들어가는 마이너스 몰딩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걸레받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벽면에 가벽을 치고 그 안으로 걸레받이를 밀어 넣는 ‘마이너스 걸레받이’ 시공법이 있습니다. 물론 조금(?) 깔끔해 보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몰딩을 안 보이게 하려고 그 복잡한 공정을 거치는 것인데, 그럴 바엔 그냥 없애버리는 게 정답 아닐까요?”
비용을 상쇄하는 결과물
몰딩의 장점은 시공자에게 있습니다. 연결 부위가 거칠어도 몰딩으로 덮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무몰딩은 마루와 벽면, 도배지가 만나는 선이 칼같이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자재의 로스(Loss)율도 높고,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하기에 비용은 당연히 상승합니다.
하지만 결과물은 그 모든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시선을 가로막는 선들이 사라지는 순간, 공간은 확장되고 층고는 훨씬 높아 보입니다. 실제로 저희 집에 방문하신 분들은 실제 층고보다 훨씬 높고 개방감이 느껴진다고 합니다.


직접 살아보니
가장 많이 하시는 걱정, “걸레받이가 없으면 벽면 하단이 더러워지지 않을까?”일 겁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로봇 청소기가 벽을 치고 다니면서 벽지가 헐거나 오염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2년 동안 로봇 청소기를 매일 돌리며 살아본 결과, 벽면 손상이나 오염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복잡한 마이너스 몰딩, 숨은 걸레받이… 굳이 돌아갈 필요 없습니다. 가장 심플하고 확실한 방법, 고민하지 말고 ‘무몰딩’ 하세요.
다만 마감을 실리콘으로 하는데 실리콘 기사님을 잘 섭외하셔야해요.
다음 포스팅은 무문선에 대해서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