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월드 패밀리 (Disney World Family Of English) 솔직한 후기

디즈니 월드 패밀리 내돈내산 3년 후기

조만간 아이의 현실이 될 학업지옥에서 그나마 영어라도 조금 덜어줄까 싶어서 빠른 영어 교육을 생각했습니다. 3년 전, 아이가 5살일 때 저희 부부는 6세부터 영어 유치원에 보내기로 계획했고, 그전까지는 가정에서 영어 교육 교재로 활용할 목적으로 디즈니 월드 패밀리를 풀패키지로 구매했습니다. 또한, 영어 유치원에 다니는 동안에도 부교재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디즈니 월드 패밀리 패키지
디즈니 월드 패밀리 패키지

구매 과정 및 비용

월드패밀리 홈페이지를 통해 샘플 및 방문 상담 신청을 했고 담당 사원님께서 집으로 방문하여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꽤나 긴 시간 설명 및 성취 기대 효과 등에 대해 설명해 주셨지만 어차피 저희는 구매를 결정한 상태라서 별 고민 없이 구매했습니다. 아이들 동영상을 많이 보여주시는데 와우… 대단합니다. 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은 대략 천만 원 정도였고 매달 멤버쉽 비용이 2만 원 정도 나갔던 것 같습니다.

멤버쉽을 유지하면 파손된 교재 교환, 영어 통화, 이벤트 참여 등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생일에 생일 축하 카드가 옵니다…

5살

처음 구매했을 때 아이가 5살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5살 아이에게 뜬금없이 영어 교재를 보여주면 아이가 좋아할 리가 없습니다.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고 노래가 나오고 영상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아도 아이는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못 알아들으니 재미가 없습니다. 처음 10분 정도는 흥미를 가지고 노래도 따라서 불러보려고 하지만 이내 재미없어합니다. (물론 아이마다 다르겠죠? 저희 아이는 그랬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보여주고 영상에 나오는 놀이도 같이 해봅니다. 하지만 솔직히 재미가 없습니다. 아무리 부모가 옆에서 같이 노래도 하고 설명도 해주지만 실제로 친구들과 노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어요. ㅜㅜ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조금씩 따라도 하고 스스로 단어 카드도 해보고 책도 펼쳐서 매직펜으로 즐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하기 싫어합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재미가 없다고 합니다. 5살은 너무 이른건가 싶어서 영어 유치원까지 그냥 더 얘기하지 않고 덮어둡니다. 아이가 가끔 꺼내보긴 하더군요. 아주 심심할 때.

6살

영어 유치원에 다닙니다. POLY 어학원입니다. 숙제가 많기로 악명 높죠.

부교재로 디즈니 월드 패밀리를 적극 활용해보고자 하는 마음에 들떴습니다. 유치원에서 영어를 배우면 디즈니도 재밌게 볼 수 있을 거야. 는 무슨… 유치원 하원하면 태권도, 태권도 끝나면 미술학원, 미술학원 끝나면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유치원 숙제… 숙제하면 잘 시간입니다. 안타까워요. 이제 겨우 6살인데… 그래도 학원에 안 가면 더 심심해합니다. 친구들이 다 학원에 있거든요. 결국 디즈니 월드 패밀리 따위 할 시간 없습니다.

영어 유치원 초기에는 조금의 성과라도 확인하고 싶어서 디즈니 해볼까? 하고 유도해 보지만 이미 아이에게 디즈니는 재미없음!으로 낙인이 찍혀있는 상태입니다. 하려고 하질 않아요. 그렇게 점점 잊혀 갑니다.

뜯어보지 않은 DVD들
뜯어보지 않은 DVD들

7살

이제 월드 디즈니 패밀리는 거대한 애물단지입니다. 지금도 방 한 면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정리할 것 같아요. 절반 이상이 비닐도 뜯지 않은 새 거입니다. 정말 단 한 번도 켜보지 않은 것 같아요.

유치원, 태권도, 피아노, 수학.

유치원 숙제는 6살 때보다 더 많아져서 하루 하루 숙제하기도 버겁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영어를 좋아해서 다행입니다. 디즈니가 뭐더라? 그렇게 7살이 지나갑니다.

곧 유치원 졸업인데 한 번도 켜보지 않다가 얼마전에 DVD 마지막 레벨을 아이와 함께 봤습니다. 하… 이제는 너무 쉽습니다. 아이에게 너무 유치한 내용이 되어버렸습니다. 한 20분 봤을까? 재미없답니다. 이제는 다른 의미로요.

별로였던 부분

멤버쉽 원어민 통화

이미 녹음된 기계와 통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원어민과 통화하는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희는 두 번 정도 기계와 통화해 봤습니다.

멤버쉽 오프라인 쇼

딱 코로나 때여서 오프라인 이벤트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 외 멤버쉽으로 뭔가를 해본 것은 없습니다.

멤버쉽 비용만 2년 정도 내다가 1년 정도 전에 취소했습니다. 돈 아깝네요.

패키지 구성들

플레이메이트 (카드 리더)

카드를 넣으면 기계가 읽어주고 아이가 따라 하면 녹음이 되고 녹음된 것을 들어보고…인데 저희 아이는 노래를 부르고 녹음하더군요. 몇 장 안 해봤습니다

그 외

이것 저것 잡다한 것들이 있는데 일단 다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이마트에서 파는 장난감이 더 재밌어요.

재미가 없으니 안합니다. 영어고 뭐고 재미가 없으니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지네요.

괜찮았던 부분

플레이 얼롱 (장난감 들)

이건 꽤 괜찮았습니다. 특히 크기 별 바스켓 시리즈는 아주 잘갖고 놀았어요. 그리고 오리 인형은 목욕할 때 좋아했고요.. 네 뭐 이 정도.

바구니들
참 좋아했던 바구니들

결론

분명히 굉장한 효과를 본 아이들도 있을 거예요. 아이 성향에 따라 크게 다를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 아이처럼 활동적인 친구에게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천만 원에 가까운 가격인데 저희에게는 그만큼의 가치는 없었습니다. 아내는 아쉬워서 정리를 못하고 있었던 눈치였는데 아이가 너무 쉬워서 재미없다고 하니 이제는 정리할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의 성취도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봤을 때 300만원 정도면 적절한 가격일 것 같습니다. 천 만원은 과합니다. 그 돈이면 훨씬 더 좋은 영어 교육이 가능합니다. 디즈니 월드 패밀리는 글도 못 읽는 아이에게 책을 주면서 책 읽어.라고 하는 것과 다를게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험하고 습득한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한국에 살고 있어서 그건 안될 것 같습니다.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에서 구경해보세요. 월드 패밀리 공식 사이트입니다.

댓글 남기기